유데나필과 쥴비고, 그리고 NDA 보완요구
2020년 8월 28일 (금)
메지온은 쥴비고(유데나필)의 NDA(신약허가심사) 제출 건에 대해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보완 요구를 받았습니다.
무난하게 통과할 것을 자신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라 주가를 곧바로 하한가를 찍었는데요.
2020년 8월 31일 (월)
큰 혼란에 빠진 주주들을 진정시키고자 사측은 재빠르게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이 과정에서 몇 번의 수정이 있었던 것을 보아 굉장히 다급했던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 중 핵심 부분만 추출하자면,
- 유데나필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은 전혀 문제가 없다. 약의 유효성은 입증이 되었다.
- 하지만 시험 결과와 무관하게 기술적인 이슈를 바로잡기 위해 FDA에서 보완 요청이 나온 것이다.
이것입니다.
하지만 보완의 주된 원인이 된 '기술적인 이슈'라는 것이 정확히 뭘 말하는 것인지 위 내용으로는 와닿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주주들은 사측에 계속 문의를 넣었고, 메지온은 몇 시간 후 추가 공지를 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시겠나요?
많은 주주분들에게는 아주 낯선 용어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임상시험이 완료된 후 그 내용들을 정리해서 한국이라면 식약처, 미국이라면 FDA에 신약허가신청을 하게됩니다. 이 때는 당연히 보고서를 작성하여 서면으로 제출이 되는데 바로 이 보고서 작성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술적인 이슈'라고 표현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떤 오류인지, 심각한 오류인지가 중요하겠지요.
이번 쥴비고 NDA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부분은 많은 보고서 중 '이상사례'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흔히들 알고계신 '부작용'으로 설명하면 쉽겠네요.(조금 다르긴 하지만.) 임상시험에서 쥴비고를 투여해서 나온 부작용 중 부정적인 효과를 이상사례라고 말하는데, 부작용-이상사례-약물이상반응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한 번 설명하겠습니다.
이상사례 때문에 보완이 나와? 그럼 엄청 치명적인 부작용같은게 있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아닙니다.
허무하게도 이상반응을 제약업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용어(PT term)로 코딩하는 과정이 잘못되었다고 메지온은 밝혔습니다. 제가 허무하다고 말한 이유는 이런 실수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며 실제로도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검토과정에서 충분히 걸러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전문가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Pharmacovigilance 관련 전문가에게는 있어서는 안될 실수입니다. 보통 이런 업무는 CRO (임상시험수탁기관, Contract Research organiztion)에 외주를 많이 맡깁니다. 전문가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PT coding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기에 당연히 CRO에 안 맡기고 사내 임상 혹은 PV팀에서 처리를 했었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CRO 쪽에서 실수한 것이라고 추후 Webinar에서 밝히더군요.. 이 실수로 인해 최소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NDA 허가가 미뤄진 셈이고 주가는 급락했으니 손해가 무지막지할텐데 CRO는 이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 할 지도 개인적으로 궁금하군요.
하지만 최종적으로 보고서 승인을 한 것은 메지온이니 일부는 메지온의 책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위 공지에 나온 세 가지 이슈의 예를 조목조목 따져서 설명하고 싶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을 것을 우려하여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이슈1: 여러 가지 이상반응에 대해 한가지 PT로 연결(mapping)되어 적용됨. 예를 들어, “어지러움증 (dizziness), 두통(headache), 숨가쁨(shortness of breath), 흉통 (chestpain)”들에 대한 PT 용어가 오로지 “Dyspnea (호흡곤란)”으로만 mapping됨. 더 다양한 PT들로 적용되어야 함.
영어가 섞여 괜히 복잡해 보이지만 풀이하자면 이렇습니다.저는 특히 이 부분이 가장 어이없는 실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임상시험에서 유데나필을 복용한 피시험자 4명이 있습니다. 복용 후 피시험자 4명은 각각 어지러움, 두통, 숨가쁨, 흉통을 약효 외 이상반응으로 겪었습니다. 이 네 가지는 엄연히 다른 종류의 증상인데 모두 뭉뚱그려져 '호흡곤란 발생: 4명' 이런 식으로 보고서가 작성된 것입니다. FDA가 검토하다가 '호흡곤란? 정확히 어떤 증상을 가진 호흡곤란이지?'하고 들여다보니 어라? 실제 호흡곤란은 숨가쁨 1명 뿐이고 나머지 3명(어지러움, 두통, 흉통)은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분류(mapping) 되었어야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이외에도 이슈 2,3까지 더해지니 FDA는 이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아.. 이 사람들 임상시험은 잘 해놓고 보고서를 엉망으로 썼네. 이거 수정해서 다시 제출하라 그러자.'
그리하여 보완 요청이 나온 것입니다.
듣고보니 제가 허무한, 어이없는 실수라고 말한 것이 이해되시나요? 다른 요인들은 좀 더 복잡하긴 하지만 여튼 비슷하게 코딩과정에서 생긴 실수라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그래도 어쩌면 이런 어이없는 실수로 보완이 나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도 됩니다.
그만큼 수정만 하면 금방 바로 잡을수 있는 문제들이고 '승인 거절'이 아닌 '보완 요청'이란 것은 임상시험 자체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없다는 반증이니까요.
어디까지나 Mezzion의 입장문만을 바탕으로 한 저의 견해임을 알아주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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