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유하는 여행자
워라밸 좋은 대형 제약회사를 퇴사하기로 마음먹었다
결심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회사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도 그 이유로 내 업무역량과는 무관하게 초라한 성과급을 받았을 때도 어떤 설명도 없이 연봉이 동결되었을 때도 회사 생활은 괜찮았다 존경하던 상사들의 성추문과 횡령에 관한 소문을 들었을 때도 낙하산이 들어와 좋은 인력들이 우수수 빠져나갈 때도 불미스러운 일들로 일간지에 회사 이름이 거론될 때도 회사 생활은 괜찮았다. 동료들과 '회사가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정도의 푸념으로 흘려보낼 수 있었다. 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일이 재미없어서' 라는 아주 간단한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내 업무 능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면박을 주던 상사 아래에서도 거뜬하게 버텼던 신입시절이 있었다 쪽팔리고 때론 분하고 때론 상사가 밉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결국은 '인..
2021. 10. 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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