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에서 보내는 두번째 날
무코바란에서 나와 다음 숙소인 103lab으로 출발
103lab 체크인 시간은 오후 4시이지만
감사하게도 짐은 먼저 맡겨 놓을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오자마자 나를 반긴 건
청명하다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동해 하늘

저 구름까지도 한 장의 유화같았다

103lab은 논골담길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만약 논골담길 구경도 할 겸~ 해서 걸어 올라갈 생각을 한다면? 이건 그냥 무릎 연골을 갈아마시겠다는 소리...
반.드.시 <묵호등대>까지 택시를 타서 내려가는 쪽을 택하시길

내 눈을 사로잡은 강려크한 의자...!

 

등대오름길을 지나 묵호등대 주차장 옆으로 들어서면

 

짜잔! 묵호등대!!

묵호등대에서 내려다 보는 묵호항 뷰는 정말 절경이었다

 

but 이 모습을 꼭 필름카메라로 찍고 싶어서 호다닥 필카를 꺼내 셔터를 눌렀는데

필카가 맛이 가버린 슬픈 사연.... ㅠㅡㅠ

 

여행 내내 짐만 되었던 내 필카 흑흑.. 필카는 왜 이렇게 쿠크다스일까

 

구름까지도 예술이었던 동해.. 묵호..

 

 

행복한 논골 우체통에서는 1년 뒤에 내가 적은 주소로 편지를 보내주는 느린 우체통이다
10년 전에도 어떤 식당에서 새해 기념 이벤트로 느린 우체통을 하길래 친구들과 재밌게 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하려고 엽서 한 장을 골랐다

1년 뒤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멈칫하고 말았다

주소를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1년 뒤 내가 어느 곳에 있을 지도 모르는 신세라니

 

살짝 당황스럽고 씁쓸했지만 이 기억이 있다면 언젠가 '내 집'이 생겼을 때 더 감사하고 가치있을거란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