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유하는 여행자
사표를 내며 - 내 30대는 더 재미난 이야기와 그것의 '결'까지 쓰고싶다
'기', '승'까지는 죽어라 고생하고 '결'은 커녕 '전' 조차 알 수 없는 말단 직원, 부품으로서의 삶 나는 내 업무를 왜 하는지 알고 싶었다 첫 회사를 대기업에서 시작하는 것은 대체로 안전한 선택이다. 체계적인 조직, 잘 정리된 이전 프로젝트들의 기록, 모르는 것은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는 선배들과 동기들. 나에게 주어진 일은 정확하고 그 일만 잘 해내면되는 아주 심플한 시스템. 이 것들과 함께 사회에 첫 발을 딛었다. 험난했던 주니어 시기가 지나고 업무사이클을 크게 몇 바퀴쯤 돌아보니 '일이 손에 잡힌다'라는 관용적인 표현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일도 회사도 편해졌다는 만족감도 들었지만 안락함은 한순간이었고, 문득 내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 일을 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이 ..
2021. 12. 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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